본문 바로가기
영화/영화 Review

[영화다각형 2]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The Suicide Squad) (2021)

by WritingStudio 2021. 8. 12.
반응형

이 영화의 1편 격인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2016)가 나온지 5년만에 2편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가 나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는 그간 DC 영화 중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평을 받은 영화였기에 2편인 이번 영화도 기대를 모았다.

오락영화 측면에서 보자면 전반적으로 볼만했다. 기대에 크게 부족함도 없었고 기대보다 낫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두 가지 이유에서 아닐까 싶다. 첫째, DC 코믹스의 팬. 둘째, 인물 보는 재미.

연출 / 소리

연출은 무난했다.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준에서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적당한 속도로 진행되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SF영화들이 너무도 쏟아져나와서인지 연출도 이제 웬만큼 평준화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전적으로 코믹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자체가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포함하기에 독특한 연출을 할 이유도 그다지 없기도 하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도 그러했다.

다만 인간 몸 안쪽을 불필요하게 선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은 들었다. 물론 만화적으로 처리했기에 리얼리즘 전쟁 영화에서 느끼는 잔인성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불필요하게 과하다고 느낀 장면이 꽤 되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취향 차이에서 기인한다.

사운드도 무난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기본 사운드는 상당히 상향평준화가 된 상태이다. 요즘에는 사운드 면에서 특히 좋은 평을 받으려면 <사운드 오브 메탈>(2019)처럼 특정 소리를 위한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거나 <그린 나이트>(2021)처럼 시대적 배경과 대비되면서도 영화에 잘 녹아들면서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는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5-6년 동안에 나온 영화 중에서는 <어라이벌>(2016)과 같은 영화가 현대적 영화 사운드를 아주 잘 표현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익숙한 장면과 익숙한 소리들이 익숙하게 나온다.

촬영

촬영도 딱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다웠으나 1편보다는 낫다고 느꼈다. 1편에서는 카메라 움직임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거칠고 때에 따라서는 약간의 불안감도 불러일으켰는는데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제1의 목표를 관람에 불편한 요소가 없도록 하는 데 두었나 싶을 정도로 연출이나 사운드 뿐만아니라 촬영도 무난함에 초첨을 둔 느낌이다. 작품 자체가 갖는 특성상 과장된 장면도 기괴한 장면도 비일상적인 장면도 많지만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스토리라인을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무난한 촬영이었다.

각본/플롯

원작을 다 읽은 DC 코믹스 팬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DC 영화나 MCU 영화나 전적으로 영화의 관점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각본이나 플롯은 모자람이 많았다. 이 부분만큼은 무난함에도 못미쳤다고 본다. 미국을 버리면 세계관이 무너지는 영화라서 그런지 결국에 가서는 억지스럽게 미국을 지켜내는 모습도 그랬고, 무엇보다 영화 자체보다는 곧 나오기로 결정된 시리즈라든가 앞으로 나오게 될 영화를 위한 핑계거리를 너무 대놓고 만든다는 느낌도 받았다. 영화를 위한다기보다는 앞으로의 비지니스를 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업 영화니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목적은 최대한 잘 가려주는게 관객에 대한 매너인데 그 부분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인물표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캐릭터들이 다 한 영화이다. 각본도 억지스럽고 플롯도 난삽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인물들이 이 영화가 '재미'의 끈은 놓지 않고 나아가도록 만든다. 스토리 속에서 인물이 움직인다기보다는 인물을 보여줘야해서 스토리를 써야 된 경우처럼 보인다. 배우들도 각 캐릭터를 잘 살린 연기를 하였고 의상이나 장비도 시각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1편에서는 할리퀸만 돋보인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캐릭터 만큼은 하나하나가 모두 매력적이었다.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 1편보다 낫기만 하면 된다는 분
- 이런저런 생각할 필요 없이 영화 볼 시간이 필요한 분
- 캐릭터 표현이 궁금한 분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비추한다.

- 관람보다는 감상 목적의 영화를 찾는 분
- 각본과 플롯이 훌륭한 영화를 찾는 분

 

 

 

-글과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이나 구독 부탁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