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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Review

[영화다각형 3] 프리 가이(Free Guy) (2021)

by WritingStudio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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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 나온 영상이 재미있어보여 예매를 했다. 화면은 예상대로였고 이야기는 독특했다. 각본이나 음악 등에서 아쉬움이 보였지만 특히나 이 영화에서 NPC(Non-player Character)를 표현하는 방식은 참신했다.

연출
이 영화는 게임을 다룬다. 게임 세계는 그 게임을 즐기는 인간 플레이어들과 그 플레이어들이 레벨업 도구나 분풀이 대상으로 사용하는 NPC들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게임은 난폭하다. 플레이어들은 NPC들을 마구 때리기도 하고 무신경하게 죽여버리기도 한다. NPC들은 원래 인격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삶을 그저 받아들이며 산다. 그러던 중 한 NPC가 각성을 하게 되고 이로부터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리는 정도에는 충분한 연출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중반까지는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리
영화가 다루는 세계나 주제에 비해 사운드는 꽤나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Logic의 100 Miles and Running은 반갑기도 했고 이 영화과 잘 어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에 기본 재료가 되는 소리 등은 별다른 인상을 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로 갑작스러운 옛날 감성을 짜내는 장면은 억지스러웠다고 느꼈다.

각본
각본은 꽤나 아쉬웠다. 한 10년 전 쯤 이 영화가 나왔다면 아쉽다는 평까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2021년에 나온 영화치고는 AI라는 주제를 다소 엉성하게 다루지 않았나 싶다. 2021년에 나온 AI 관련 영화는 개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엑스 마키나>(2014)와 같은 정상급 수준까지는 요구하지 않겠지만 이 영화가 그리는 NPC의 인간화 과정은 다소 갑작스러웠다. 밀리와 키스 앤트완 등 주요 인간 인물들의 관계도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었다.

플롯/촬영
그럼에도 플롯과 촬영 덕에 이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았나 싶다. CG들이 화려하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가 생각나기도 하고 최근작인 <레디 플레이어 원>이 떠오르기도 한다. <인셉션>의 흔적도 보인다. 화려한 영상들과 적절한 플롯 진행이 각본이나 사운드적인 부족함을 잘 채워주었다.

인물표현
이 영화는 인물 표현 부문에서 가장 능력을 뽐냈다. 일단 소재가 참신했다. NPC, Non-player Character는 말 그대로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아닌 기타 캐릭터들을 말한다. GTA(Grand Theft Auto)같은 게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이 NPC를 무자비하게 괴롭힌다고 들었다. 아마 이 영화도 그런 게임들을 겨냥하며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는 NPC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NPC에 대한 감수성으로 만든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감수성만큼은 잘 살려내었다.

총평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지만 그 소재들을 받쳐주는 근간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화면이 화려하고 인물묘사가 독특하기에 별 생각없이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시간이 필요하다면 관람해보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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