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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Review

[영화다각형 7] 팜 스프링스(Palm Springs) (2020)

by WritingStudio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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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개봉: 2020
국내 개봉: 2021
감독: 맥스 바르바코우(Max Barbakow)
상영시간: 1시간 30분

영화 <팜 스프링스>의 주인공은 자고 일어나도, 죽어도 다시 똑같은 하루로 돌아오는 타임 루프에 갇힌 인물들이다. 타임 루프에서 가장 오래 지낸 나일스는 수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적응하여 이제는 나름대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로이는 나일스 때문에 타임 루프에 갇혔고 나일스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하다. 그러다 어느 날 새라도 나일스를 따라오다가 똑같이 타임 루프에 갇혔다. 새라는 나일스처럼 그 하루에 적응하지 못한다. 세라에게 그 하루는 말 못할 엄청난 비밀이 생긴 하루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타임 루프에 갇힌 이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일스와 새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영화에서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는 영화적으로 과장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이다. 특히나 회사원들은 하루하루가 정말 똑같다는 말을 달고 살지 않는가. 똑같은 일상 속에서 어느 날은 무리해서 놀기도 하고 어느 날은 망가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조금 특별하기도 하다.

<팜 스프링스>의 주인공들은 수도 없이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나름대로 즐거움을 얻는 방식을 터득한다. 이는 현명한 처사라기보다는 유일한 선택이다. 주인공 나일스는 주인공들 중에서도 똑같은 하루를 제일 오래 겪은 인물이다. 처음에는 제정신을 잃고 방황했지만 어느 순간엔가 평안을 얻는다. 그는 이제 그 타임 루프 세계가 편하다. 그를 괴롭히는 단 한 명은 바로 로이이다. 로이는 여전히 나일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로이도 그 세계 안에서 사는 법을 터득해간다. 새라도 나일스의 도움으로 타임 루프 안에서 사는 삻에 적응하는듯 싶었지만 말 못할 비밀로 인해 계속하여 불안정하다. 나일스처럼 마냥 타임 루프를 즐기기가 불가능했기에 새라는 타임 루프에서 벗어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는다. 새라는 하루하루 깨어나서 매일같이 양자역학을 공부한다.

쉽게 예상되는 진행이지만 나일스와 새라는 사랑에 빠진다. 물론 순탄한 사랑은 아니다. 우여곡절이 많다. 그래도 어쨌든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 그리고 필사적인 노력을 통해 새라가 타임 루프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낸다. 새라는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이대로가 편한 나일스는 새라를 사랑하기에 고민한다. 결국 나일스는 세라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여기고 세라와 함게 모험적인 탈출을 감행한다.

<팜 스프링스>는 똑같은 일상에 만족하며 젖어든 사람이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안정을 버리고 모험을 택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스토리는 새롭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그 스토리를 어떻게 그려냈는지가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영화는 각본을 뺀 모든 부분이 평범하다. 감탄할만한 영화적 장치나 플롯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저 편안하게 보는 영화이다. 다만 각본은 독특하다. 각본의 줄거리가 독특하다기보다는 그 줄거리를 이끌어나가는 대사와 장면들이 독특하다. 이 각본 부문이 이 영화에서는 즐길만한 포인트이다.

이 영화와 관련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해외 비평사이트에서 점수를 엄청나게 높에 준다는 점이다. 로튼토마토는 토마토미터가 95%에 달하고 메타크리틱 평점은 85점이 넘어간다. 이 영화에 100점을 준 비평지도 여럿이다. 100점을 받는 영화는 영화사에 남을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무리 좋게 봐 주어도 그정도는 아니다. 아마도 문화적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생각을 해 보니 일상성을 다룬 미국 영화가 많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이 영화가 그리도 새로웠나보다. 그래도 100점은 너무 심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평균보다 약간 초과하는 정도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일상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서의 선택에 대해서 너무 어둡고 심각하지 않게 떠올릴만한 영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선택지이다. 부담없이 괜찮은 수준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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