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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Review

[영화다각형 13] <바쿠라우(Bacurau)(2019)> 후기

by WritingStudio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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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연출 면에서 새롭다고 느껴진 지점들이 이따금씩 보였다. 가상 마을인 바쿠라우(Bacurau)의 설정도 그렇고 외부인들이 도시를 공격하는 방식, 인물들, 플롯 등이 적당한 함축성을 유지하면서 영화가 뻔하지 않게 흘러갔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

각본

영화 속 이야기가 지닌 특징인 무게감과 진지함과 미스터리함을  간결한 대사와 꾸준한 서사를 통해 제대로 전달해내는 각본이었다. 관객들이 긴장감을 품으면서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영화 진행 과정상에서도 적당히 감추며 영화 결말에서도 특정 사건들을 암시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한다.

플롯

꾸준히 앞을 향해 가면서 걸어야 할 때 걷고 뛰어야 할 때 뛰는 플롯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는 플롯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각본에 아주 잘 어울리는 뛰어난 플롯이었다.

소리

소리의 비중이 큰 영화는 아니었다. 적절한 장면에서 적절한 소리가 쓰였다. 총소리나 자동자 소리 등 기본적인 소리들의 질에 있어서는 현대영화는 확실하 상향평준화되었다.

촬영

각본에 딱 알맞는 플롯과 함께 모든 플롯을 제대로 살려내는 촬영 역시도 이 영화를 빛내었다고 본다. 카메라 무빙이 많지 않은데도 역동적이었고 정확한 앵글을 통해 무게감과 긴장감을 살려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뛰어난 촬영이었다고 생각한다.

인물표현

낯선 배우들이었지만 그만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몇몇 배우들은 곧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겠다 싶을 정도로 연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소니아 브라가(Sônia Braga)나 악당무리의 대장 역을 맡은 배우인 우도 키에르(Udo Kier)야 워낙에 베테랑이니 그 사람들의 연기야 당연히 훌륭했고 안정적이었다. 베테랑 배우들 외에 처음 보는 배우들에게 관심이 갔다. 개인적으로는 테레사 역을 맡은 바바라 콜렌(Bárbara Colen)과 룽가 역을 맡은 실베로 페레이라(Silvero Pereira)가 인상적이었다.

총평

이 영화는 '미래'를 영화의 시기적 배경으로 설정한다. 다만 '가까운 미래'다. 먼 미래가 아니다. 거의 현재라고 할 만한 미래이지만 현재라고 말하기에는 위험한 그런 이야기를 이 영화는 풀어간다. 영화에서도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지만 바쿠라우에 모여 사는 사람들은 분명히 사연이 많아보인다. 이 외딴 동네인 바쿠라우는 그 지역 정치가인 토니에게는 눈엣가시다. 그런 상황에서 외부인들이 바쿠라우 주민들을 모두 몰살시키려고 다가온다. 바쿠라우 주민들은 이에 대항하고, 알고보니 그 외부인들은 토니의 사주를 받고 움직인 것이었다. 정치가의 사주를 받은 폭력집단의 공격과 그 공격에 대항하는 사람들이라는 시놉시스는 복잡하지도 드물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새롭게 느껴진다. 이런 시놉시스를 가진 영화는 보통 액션이나 총격전, 폭발 규모에 초점을 맞추기 일쑤이다. 하지만 <바쿠라우>는 그렇지 않다. 무겁고 조용하게 흘러간다. 그 무거움 밑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바쿠라우>는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관객이 충분히 알아서 느끼게끔 만들며 그것으로부터 새로움이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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