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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Review

영화 '아바타(Avatar)' 리마스터

by WritingStudio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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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기존 흥행 기록들을 모두 깨버렸다. 그리고 '아바타'는 아직까지도 역대 영화 흥행 기록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아바타'는 영화를 깊게 보는 사람들과 재미로 보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켰다. 평론가든 일반 관객이든 색다른 경험 앞에서는 무장을 해제하게 된다. 그리고 '아바타'는 그들 모두에게 믿지 못할 화면을 선사했다.

'아바타'가 개봉하기 2년 전인 2007년에도 엄청난 화면을 선사한 영화가 개봉했으니 바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s)'였다. 트랜스포머는 당시로서는 믿기 힘든 로봇 CG와 함께 그 CG를 실사 화면에 이질감 없이 삽입시키는 놀라운 기술을 선보였다. 2000년대 영화 CG는 '트랜스포머'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압도적인 화면이었다. 이런 CG를 보여주는 영화가 또 나올까 싶었다.

그로부터 고작 2년 뒤에 '트랜스포머'는 명함도 못 내밀 엄청난 화면을 보여주는 영화가 개봉했으니 바로 '아바타'였다. '트랜스포머'가 로봇 CG를 보여줬다면 '아바타'는 CG 그 자체였다. '아바타'가 보여주는 판도라 행성은 환상적이다. 아름다운 색감과 훌륭한 상상력이 빚어낸 새로운 형체들이 그때까지는 볼 수 없던 CG로 눈 앞에 펼쳐졌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지구를 떠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 화면이 2D도 아닌 3D로 펼쳐졌다. 이를 통해 영화를 수천 편을 본 사람에게든 이제 막 영화를 보기 시작한 사람에게든 '아바타'는 압도적인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그 결과 '아바타'는 영화 역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로 기록되었으며 그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그 뒤로 13년이 흘러 2022년이 되었다. '아바타2' 개봉소식이 들렸고 그에 앞서 '아바타' 리마스터판(remastered) 개봉 소식도 들렸다. 별 기대 없이 예매를 했다. 예매를 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아바타'를 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당시에 그리도 놀랐던 화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둘째, 리마스터판에서 과연 차이가 느껴질까가 궁금했다. 그동안 리마스터를 한 영화를 꽤나 보았지만 일반인이 느끼기에 확 차이가 와 닿는 리마스터판 영화는 별로 없었다. 리마스터링은 어디까지나 감독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한 작업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아바타' 리마스터판을 보러 가는 와중에도 오히려 '그래도 2009년 영화인데 지금 보면 좀 촌스럽겠지' 하는 예상을 했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바타' 리마스터판은 완전히 새로운 '아바타'였다. 2009년 당시에 미세하게나마 느꼈던 픽셀감이 리마스터판에서는 아예 없다시피 했다. 화면 해상도가 엄청나게 향상되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색감도 훨씬 더 세련되어졌다. 2009년도 영화가 아니었다. '아바타' 리마스터판은 2022년도 영화였으며 2022년 기준으로 보아도 이와 같은 화면을 선사했던 영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바타' 리마스터판은 '아바타'가 얼마나 혁신적이고 앞서나간 CG를 보여준 영화였는지를 다시금 알게 해주었다. 2009년판 '아바타'가 2009년 처럼 보이는 이유는 영화 자체 때문이 아니었다. 시대적 기술력 문제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4K 화면도 없었고 초당 프레임 수를 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컸다. 게다가 3D 안경을 쓰고 보는 영화이기에 화면 밝기가 상당해야했는데 당시에는 완전히 만족할만한 화면 밝기가 나오지도 않았다. HDR(High Dynamic Range) 기술도 없었다. 그 모든 기술이 가능해진 지금 그 모든 기술을 적용시킨 '아바타'가 나왔고 그 '아바타'가 보여주는 화면은 2022년을 기준으로 보아도 최고였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완성된 '아바타' 리마스터판을 극장에서 직접 보기 전에는 새로나올 '아바타2'와 비교하면 민망할 수준일까봐 걱정했는데 보고 나서는 거꾸로 새로 나올 영화가 걱정이 되더라"라는 농담을 했다. 그만큼이나 '아바타' 리마스터판은 제임스 카메론이 예상한 수준마저도 넘어선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은 '아바타' 시리즈를 만들 때 사람들이 자각몽(lucid dream)을 꾸는 느낌을 받기를 원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한다. '아바타' 리마스터판은 그 목적을 확실하게 달성시켜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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