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영화 Review

#Review - 레드 노티스(Red Notice)(2021) 리뷰

by WritingStudio 2021. 11. 25.
반응형


영화 <레드 노티스(Red Notice)>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2021년 공개작이다. 반전 범죄 코메디 영화에 속하는 이 영화는 캐스팅이 단연 눈에 띈다.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 라이언 레이놀즈(Ryan Raynolds), 그리고 갤 가돗(Gal Gadot). 주연 배우 이름만으로도 영화에 관심이 간다. 감독과 각본은 로슨 마샬 튜버(Rawson Marshall Thuber)가 맡았는데 생소한 이름이었다. IMDB에서 필모를 찾아보니 내가 본 영화는 없었다.

시놉시스


<레드 노티스>에서 중심 소재는 클레오파트라의 세 황금알이다. 첫번째 황금알은 개인 수집가가 경매로 사들였고 두번째 황금알은 미술관이 소장한다. 세번째 황금알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황금알 셋을 다 모아 어떤 이집트 부호에게 가져다주면 엄청난 거액을 챙기게 된다. 그래서 예술품 전문 절도범인 놀란 부스(Nolan Booth; 라이언 레이놀즈 역)는 우선 두 번째 황금알을 훔치려 한다. 하지만 FBI 프로파일러이자 예술품 절도 범죄 수사 전문가로 등장하는 존 하틀리(John Hartley; 드웨인 존슨 역)가 이를 저지하고 부스를 체포한다. 그러나 최고의 예술품 절도범인 비숍(The Bishop; 갤 가돗 역)의 계략의 의해 두 번째 황금알은 비숍의 손에 넘어가고 하틀리는 누명을 쓰고 부스와 같이 감옥에 갇히게 된다. 하틀리와 부스는 각자 다른 목적으로-하틀리는 누명을 벗기 위해, 부스는 황금알 3개를 다 훔쳐 최고의 예술품 절도범이 되기 위해-협력하고 탈옥에 성공한다. 탈옥 후 이들은 악명 높은 무기상이 소지한 첫 번째 황금알이 보관된 금고에 진입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이번에도 비숍에게 당하고 첫 번째 황금알도 비숍의 손에 들어가며 하틀리와 부스는 무기상에게 사로잡힌다. 비숍은 세 번째 황금알의 위치를 아는 부스를 협박하여 세 번째 황금알의 위치를 알아내고 하틀리와 부스는 우여곡절 끝에 위기상황에서 탈출한다. 탈출한 부스는 하틀리에게 자신이 비숍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둘은 세 번째 황금알이 있는 진짜 장소에 도달하여 세 번째 황금알을 손에 넣는다. 이 때 부스를 미행한 비숍이 또다시 나타난다. 세 번째 황금알도 비숍에게 넘어가려는 찰나에 비숍을 미행한 인터폴이 들이닥치고 교전이 펼쳐지면서 하틀리와 부스와 비숍은 순간적으로 서로 협력관계에 들어가 힘을 합쳐 경찰들과 전투를 벌인다. 교전 중 차를 탄 채로 폭포수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기지를 발휘한 그들은 인터폴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난다. 물에 빠진 세 번째 황금알은 부스가 차지하게 되지만 알고 보니 하틀리는 FBI요원이 아닌 비숍의 연인이었다. 그렇게 세 번째 황금알도 비숍에게 넘어가고 하틀리와 비숍은 부스를 나무에 결박한 채 떠난다. 그 후 하틀리와 비숍은 세 황금알을 거액을 받고 이집트 부호에게 팔고 그 돈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탄 요트에서 부스가 나타난다. 부스는 자신이 인터폴에 정보를 제공하여 하틀리와 비숍의 은닉 계좌를 동결시켜버렸다고 말하며 더 큰 '껀'을 같이 해보자며 협력을 요청한다. 하틀리와 비숍은 이를 받아들이고 그들이 루부르 박물관으로 향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너무도 부족한 컨셉과 개성


<레드 노티스>는 애초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중심에 두고 제작한 영화이다. 이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이다. 예를 들자면 <이탈리안 잡>은 '팀웍' 혹은 '우정'을 중심 컨셉으로 잡았다. <오션스 일레븐>은 거기에 '멋'을 더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고고학적 서사와 영웅적 캐릭터로 컨셉을 잡았다. <레드 노티스>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이러한 '컨셉'이 없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각 주연배우들의 개성이 잘 살지도 않았다. 드웨인 존슨이 덩치값을 하는 장면도 별로 없고, 라이언 레이놀즈는 계속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색하다. 갤 가돗도 캐릭터가 모호하다. 알고보니 드웨인 존슨과 갤 가돗이 연인 관계였다는 설정이야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이 너무도 허술하다. 그렇다고 액션장면이 시원시원하지도 않다. 액션 장면들도 설득력이 떨어지며 일관성도 부족하다. '황금알 세 개를 찾는 과정'이라는 스토리라인은 <레트 노티스>와 같은 영화에서는 후면에 깔려서 영화적 재미를 거들 뿐이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그 '황금알 세 개'에 깔린 배경이나 이야기 진행 방식이 뛰어나지도 않다. 시나리오가 허술한 상태에서 흐름마저 어색하고 이렇다할 컨셉이 없다보니 이 영화는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셋을 모아놓고도 너무도 밋밋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즉, <레드 노티스>는 이렇다할 개성이나 색깔을 찾아보기 힘든 영화이다.

촬영이나 사운드도 너무도 상투적이었다. 그나마 촬영은 기본 정도는 한 듯했지만 사운드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될 수준이라고 느꼈다. '이런 사운드를 그냥 이렇게 붙여다 쓴다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도 여럿이었다. 앞서 말했듯 <레드 노티스>는 엔터테인먼트적 목적을 가지고 만든 영화이다. 그렇다면 관객에게 꾸준한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며 촬영과 사운드 역시도 중요 요소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촬영과 사운드마저도 밋밋했다.

곳곳에서 보이는 허술함

엔터테인먼트적 범죄 영화, 특히나 최근에 나온 범죄 오락 영화라면 테크적인 면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온갖 안전장치들을 절묘한 계획을 통해 피해나가고 갖은 방식을 동원해 '본인인증' 단계를 통과하는 장면이야말로 이런 영화의 재미요소이다. 하지만 <레드 노티스>는 이마저도 너무 성의없게 처리해버렸다. 사실은 영화 초반에 하틀리가 미술관에 전시된 황금알이 가짜임을 알아채는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놓아버렸다. 열 감지가 되어야 하는 황금알이 열 감지도 안 되는 가짜로 바뀌었는데 아무런 경보도 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 흔한 레이저 장치도 없고 웬만한 중요 예술품에는 모두 설치하는 유리벽도 없다. 엄청난 값어치의 예술품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있다. 납득하기 힘든 설정이다. 또한 무기상의 금고에 진입하는 과정에서도 지문과 목소리와 안면인식이 필요한데 지문과 목소리야 그렇다 쳐도 가장 중요한 안면인식 장치를 뚫어내는 방식이 너무 간단하다. 핸드폰 어플을 쓰는 수준이다. 애플 페이스ID도 얼굴 윤곽을 잡기에 2차원 평면 사진으로는 인식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영화 속 최첨단 금고는 너무도 쉽게 뚫린다. 게다가 수시로 바뀌는 금고 비밀번호는 무기상의 핸드폰으로만 확인이 되는데 그 핸드폰은 잠금장치도 없이 그냥 풀어져 있다. 여러 모로 너무도 허술하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는 있도록 만들어준 건 그래도 세 주연 배우들이다. 드웨인 존슨의 비현실적인 체형은 어떤 범죄 영화에서든 존재감을 발휘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끊임없이 익살을 부린다. 갤 가돗은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후속작이 나올것임을 암시하는데, 염려가 앞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