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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89

[영화다각형 13] <바쿠라우(Bacurau)(2019)> 후기 연출 연출 면에서 새롭다고 느껴진 지점들이 이따금씩 보였다. 가상 마을인 바쿠라우(Bacurau)의 설정도 그렇고 외부인들이 도시를 공격하는 방식, 인물들, 플롯 등이 적당한 함축성을 유지하면서 영화가 뻔하지 않게 흘러갔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 각본 영화 속 이야기가 지닌 특징인 무게감과 진지함과 미스터리함을 간결한 대사와 꾸준한 서사를 통해 제대로 전달해내는 각본이었다. 관객들이 긴장감을 품으면서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영화 진행 과정상에서도 적당히 감추며 영화 결말에서도 특정 사건들을 암시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한다. 플롯 꾸준히 앞을 향해 가면서 걸어야 할 때 걷고 뛰어야 할 때 뛰는 플롯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는 플롯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각본.. 2021. 9. 30.
[영화다각형 1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en Rings>(2021) 연출 뭘 하려는지 불분명한 순간들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마블 연출이었다. 각본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갈 때마다,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가 쌓여감에 따라 계속 고개가 좌우로 움직였다. 영화가 다루는 문화권에 대해 아예 모르는 관객에게는 신선하고 참신하게 보였겠지만 그 문화권에 속한 입장에서는 너무도 성의없는 각본이었다. 이 자본을 들여서 이런 각본쓰기가 가능하다면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영화 자체가 장사 외에는 목적이 없어서이다. 플롯 개인적으로는 왔다갔다가 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처럼, '이렇게 끝낼거면 그 전에 뭐하러 그 먼 길을 걸었나?' 싶었다. 소리 마블 영화에서 주로 많이 듣던 결을 가진 사운드들이 적절하게 쓰였다. 촬영 촬영만큼은 마블 영화답게 신기하고 박진감 .. 2021. 9. 21.
[영화다각형 11] <모가디슈>(2021) 연출 영화가 나가아는 방향이 분명했다. 영화가 가다가 길을 잃을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불필요하게 관객을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도 없었다. (3/5) 각본 갈 길이 분명한 영화에게 어울리는 각본이었다. 그동안 실화가 바탕이 된, 특히나 남북관계나 국가와 관련된 영화에서 고질병처럼 나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도 없었고 상황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생뚱맞은 코미디도 없었다. 보는 내내 '이정도면 참 적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3/5) 플롯 장면 배치도 각본과 연출 방향과 잘 맞아떨어졌다. 억지스러운 회상 장면이나 부자연스러운 시점 변경 없이 정직하게 거의 정방향으로 흘러간다. (3/5) 소리 한 때에는 한국 영화를 볼 때 가장 걱정해야 했고 그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곤 했던 부분이 이 '소리'인데,.. 2021. 9. 21.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출판년도: 1987 저자: 村上春樹(무라카미 하루키) 원제: ノルウェイの森(노르웨이의 숲) 한국어 제목: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제목에 대한 이야기 1. 제목 번역에 얽힌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는 일본에서 1987년에 출판되었다. 1988년 한국어로 처음 번역되었을 때에는 제목도 그대로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거의 팔리지 않다가 1989년에 문학사상사에서 로 제목을 바꾸어 다시 출판하였고 대히트를 쳤다. 그런 이유로 한국에서만큼은 이 책 제목은 가 되어버렸다. 그가 쓴 소설들은 한동안 문학사상사가 독점 출판했기에 은 계속하여 로 출간되었다. 이에 관하여 나무위키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떠돌아 언급해보고자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번안한 제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문학사상사에 제목을.. 2021. 9. 18.
YOSIGO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몇 개월 전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요시고'라는 이름이 자주 들렸다. 어감 때문에 처음에는 일본 사진작가인가 했는데 확인해보니 스페인 사진작가였다. 그가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하였을 때 아버지께서 써준 시 구절에 담긴 'Yo sigo'를 떼어다 스타일링을 하여 'YOSIGO'가 되었다. 뜻은 '계속 나아가다'라고 한다. YOSIGO는 본명이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에체베리아(Jose Javier Serrano Echeverria)로 바르셀로나 태생 사진작가이다. 그는 2009-2010년 Wired같은 유명 매거진 표지 촬영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사진전 이름은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다. 아마도 현 시국도 참고하면서 지은 이름이 아닌가 싶다. 해외에도 나가지 못하고 휴일이나 휴가에도 활동이 .. 2021. 9. 5.
[영화다각형 10] 조커(Joker) (2019) 훌륭한 배우가 위험에 처한 영화를 살려내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미 그 자체로도 괜찮은 영화가 주연 배우 한 명으로 인해 그 수준이 폭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억이 나는 과거 사례는 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가 주연을 맡은 (1989) 정도이다. 은 주연배우가 최고 수준으로 펼치는 연기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하는건지 극중 캐릭터가 실제로 이 세상에 나온 건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 영화는 1990년에 다니엘 데이-루이스에게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참고로 다니엘 데이-루이스는 그 후에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다섯 번을 더 오르며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두 차례 더 받는다. 그리고 2018년에 를 찍으면서 그는 연기자로.. 2021. 8. 27.
[영화다각형 9] 언컷 젬스(Uncut Gems) (2019) 이 영화 포스터에 나온 찍힌 인물이 아담 샌들러(Adam Sandler)인 줄 몰랐다. 살이 쪽 빠져 푹 패인 볼살, 손가락이며 손목에 찬 장신구 그리고 거칠게 넘긴 머리 등을 보고 '아, 아담 샌들러구나'라고 알아차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담 샌들러는 에서 외형 뿐만이 아니라 연기 면에서도 기존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폴 토마스 앤더슨이 감독한 2002년작 와도 다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영화 자료를 찾아보고나서야 주인공이 아담 샌들러임을 알았다. 아담 샌들러가 연기하는 주인공 하워드 래트너(Howard Ratner)는 뉴욕 다이아몬드 거래 구역에서 KMH라는 가게를 운영하다. 그 바닥에서는 꽤나 잔뼈가 굵고 이름 좀 날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빚이 많다. 사채업자인 처남 아르노(.. 2021. 8. 26.
파이선(Python)으로 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에서 주가 정보 불러오기 1. 필요 라이브러리 본 글에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는 다음 3개이다. requests 설치방식: pip install requests BeautifulSoup4 설치방식: pip install beautifulsoup4 urllib3 설치방식: pip install urllib3 2. 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 구조 파악하기 구글 파이낸스에서 주가 정보를 끌어오려면 주가가 구글 파이낸스 사이트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파악해야한다. 일단 구글 파이낸스 주소는 'https://www.google.com/finance/'이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아래 예시는 FireFox 브라우저를 쓴 예이다. Chrome 등 다른 브라우저를 써도 상관없다.) 이 중에서 우리가 가져올 주가.. 2021. 8. 25.
젊은 베르터의 고통(Die Leiden des Jungen Werther) 맘편히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대라서 그런지 여행을 떠날 때 지니고 다니는 책들이 자꾸 생각난다. 물론 다들 알다시피 이 책이 여행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났을 때였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을 으로 안다. 우선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 책의 독일어 원제는 이다. 'Die'는 보기만 해도 감이 오듯 영어의 'The'에 해당하는 정관사이다. 'Leiden'이 중요하다. 독영사전을 찾아보니 'Leiden'은 'suffer(고통스러워하다)', 'endure(견뎌내다)', 'bear(감내하다)'로 번역된다. 그리고 영어권에서는 이 책의 제목을 라고 지었다. 'sadness', 즉 '슬픔'이 아니다. 영어에서 'sorrow'는 's.. 2021. 8. 24.
[영화다각형 8]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는 우디 앨런(Woody Allen) 감독이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쓴 책 에 바치는 영화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1935년생인 우디 앨런은 헤밍웨이가 1961년에 자살을 했을 때 20대 중반이었다. 독서광인 우디 앨런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헤밍웨이 사후 3년이 지난 1964년에 가 출간된다. 헤밍웨이가 1920년대에 파리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담은 책이다. 가만히 읽어나가면 그 시대에 빠져들게 될 만큼 뛰어난 회고록이자 수필이자 팩션(faction)이다. 영화 는 에 나오는 풍광들과 인물들과 대사들로 가득하다. 를 읽지 않고 이 영화를 봐도 문제는 없지만 책을 읽고 이 영화를 본다면 얻게 되는 즐거움이 몇 배로 커지게 된다. 그러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2021. 8. 23.
A Moveable Feast (번역서: 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쿠바에서 를 썼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아내는 헤밍웨이가 이 책을 1957년부터 쓰기 시작해 1960년에 마쳤다고 말한다. 헤밍웨이는 1961년에 자살을 한다. 이 책은 1964년에 출판된다. 이 책에는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지냈던 1921년부터 1926년 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죽기 전에 쓴 청춘 시절에 대한 회고록인 셈이다. 제목 '움직이는 축제'라는 뜻이다. 헤밍웨이는 1950년에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번역은 자체번역). If you are lucky enough to have lived in Paris as a young man, then wherever you go for the rest of your life, it sta.. 2021. 8. 22.
[카메라/사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조리개 조리개란? 카메라 렌즈에는 조리개(aperture)가 달렸다. 조리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센서(sensor)로 들어오는 빛의 양과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이다. 실제로 렌즈를 들여다보면서 조리개 수치를 조절해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작아진다. 그래서 빛을 원하는 양 만큼 받으려면 조리개를 활짝 열었을 때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빛을 원하는 양 만큼 받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셔터 스피드(shutter speed)라고 한다. 조리개를 활짝 열면 사진이 금방 찍히는데 굳이 왜 조리개를 조여서 사진을 찍을까. 조리개를 좁힐수록 초점이 맞는 구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왼쪽 사진은 가장 가까운 맨 오른쪽 책인 에만 어느 정도 초점이 .. 2021. 8. 21.
바이러스가 사는 법(예시: SARS-CoV-2) 바이러스는 개체 수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다. 그리고 바이러스 중 거의 대부분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만 지금 퍼지는 SARS-CoV-2 바이러스처럼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에이즈(AIDS)도 HIV(Human Immunodecifiancy Viruses)가 발생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현재 코로나-19를 발생키는 SARS-CoV-2는 HIV만큼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전파력이 강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중이다(SARS-CoV-2와 코로나-19와의 관계). 1. 바이러스란? 바이러스는 일반 광학 현미경으로는 관찰되지 않는(submicroscopic) 매우 작은 전염성 입자(infectuous agent)다.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는 자가 번식을 하지 못한다. 바이러스.. 2021. 8. 20.
[영화다각형 7] 팜 스프링스(Palm Springs) (2020) 해외 개봉: 2020 국내 개봉: 2021 감독: 맥스 바르바코우(Max Barbakow) 상영시간: 1시간 30분 영화 의 주인공은 자고 일어나도, 죽어도 다시 똑같은 하루로 돌아오는 타임 루프에 갇힌 인물들이다. 타임 루프에서 가장 오래 지낸 나일스는 수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적응하여 이제는 나름대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로이는 나일스 때문에 타임 루프에 갇혔고 나일스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하다. 그러다 어느 날 새라도 나일스를 따라오다가 똑같이 타임 루프에 갇혔다. 새라는 나일스처럼 그 하루에 적응하지 못한다. 세라에게 그 하루는 말 못할 엄청난 비밀이 생긴 하루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타임 루프에 갇힌 이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일스와 새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영.. 2021. 8. 19.
PyQt5와 PyQt6의 미묘한 차이들 PyQt5로 작성한 코드를 PyQt6으로 옮기다보니 둘 사이의 미묘한 차이들 때문에 꽤나 손이 많이 간다. 거의 모든 함수가 동일하지면 몇 가지가 미묘하게 다르다. 아직 PyQt6 정보가 많이 없어 개인적으로 찾느라 고생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나눠본다. Alignment(정렬) Qt.AlignRight Qt.AlignLeft Qt.AlignCenter Qt.AlignmentFlag.AlignLeft DisplayRole Qt.DisplayRole Qt.ItemDataRole.DisplayRole CustumContextMenu Qt.CustomContextMenu Qt.ContextMenuPolicy.CustomContextMenu QKeySequence QKeySequence.copy QKeySeque.. 2021. 8. 18.
[영화다각형 6] 그레이트 뷰티(La Grande Bellezza; The Greate Beauty) (2013) 첫 개봉년도: 2013 국내 개봉년도: 2014 는 2014년에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lm)을 받았다. 요즘 같았으면 거의 모든 부문에 후보로 올랐겠지만 당시 아카데미는 봉준호 감독 말대로 '미국 지역 축제'였기 때문에 이 영화는 외국어영화상 하나만을 수상했을 뿐 그 외 부문에서는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사건을 떠올려보면 2014년이 가깝고도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주인공 젭 감바르델라(Jep Gambardella)는 이제 65세다. 그는 20대에 쓴 책 한 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젊은 나이에 이탈리아 로마 상류사회로 진입한 후 특유의 재치와 신사다움으로 로마 상류사회의 중심부에 선다. 하지만 20대에 쓴 .. 2021. 8. 17.
라이브러리(library)란 무엇일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hello world'를 프린트할 줄 알게 되고 이제 무언가 필요한 작업을 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라이브러리(library)와 만나게 된다. 이미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단어이지만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라이브러리 개념부터가 헷갈린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여러 사이트가 라이브러리의 정의를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대부분 IT용어로 설명하여 감을 잡기가 힘들다. 이 글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라이브러리(Library)의 의미 우리는 라이브러리라고 하면 보통 '도서관'을 떠올린다. 책장이 잔뜩 들어서고 책장에는 책이 가득한 건물을 우리는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관'이라는 한자 자체가 건물을 뜻한다. 그래서 '라이.. 2021. 8. 16.
#Review -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 (2021) 전체 리뷰 및 해석/해설 #1 : 도입부 넓은 전당에 놓인 왕좌에 주인공인 가웨인이 앉았다. 주술사같은 목소리가 이제부터 가웨인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도중에 왕좌에 앉은 가웨인의 머리가 불타오른다. 마치 '그러나 네가 알던 그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느낌이다. '가웨인 경과 그린 나이트(Sir Gawain and the Green Knight)'는 영어권에서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시작부는 '하지만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너가 알던 얘기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라고 말하는 느낌을 준다. #2 : 첫번째 크리스마스와 그린나이트의 등장 크리스마스날 가웨인은 본인 집도 아닌 매음굴 같은 곳에서 자는 중이다. 그 때 그의 정부인 에셀이 장난스럽게 물을 끼얹어 그를 깨우며 '크리스마스'.. 2021. 8. 15.
[영화다각형 5] 잘리카투(ஏறுதழுவல்; Jallikattu) (2019) 개봉년도: 2019 한국 개봉년도: 2021 감독: 리조 조세 펠리세리(Lijo Jose Pellissery) 영화를 그래도 1,200편 넘게 보다보니 웬만큼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새로움까지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아졌다. 그래서 새로움을 주는 영화가 더욱 귀하고 반갑다. 덕분에 오랜만에 '와, 이건 새롭다'고 느꼈다. 이 영화가 새로운 이유는 인도 영화여서만은 아니다. 한때에는 인도 영화면 새롭다고 느끼기도 했으나 옛날 얘기다.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계는 이제 세계적이다. '인도 영화'라는 수식어 자체는 이제 새로움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이 영화가 새로운 이유는 영화 자체가 지닌 표현 방법과 연출 때문이다. 시놉시스는 단순하다. 도축자가 실수하는 바람에 물소 한 마리가 도망을 간다. 죽을 고비.. 2021. 8. 14.
[영화다각형 4] 블랙 위도우(Black Widow) (2021) 어벤저(Avenger)들 중에서 신체능력 상으로는 가장 평범한 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나왔다. 그렇기에 영화 스타일도 기존 마블 영화와는 다르다. 아마도 초능력이 나오지 않는 마블 영화는 처음이지 않을까? 마블 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일단 화려한 CG와 액션을 기대한다. 를 보러 들어가면서도 '그래도 마블 영화인데 화려한 액션을 즐겨야지'라고 기대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제목이 인데 엄청난 액션씬을 바란다면 솔직히 좀 엉뚱한 기대이기도 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MCU에서 블랙 위도우는 이미 죽었다. 앞으로 나오는 MCU영화에서 블랙 위도우는 회상 장면에만 나올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는 캐릭터 블랙 위도우만을 위한 추모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평범하다. 어벤저스 시리즈보다 .. 2021. 8. 13.
[영화다각형 3] 프리 가이(Free Guy) (2021) 예고편에 나온 영상이 재미있어보여 예매를 했다. 화면은 예상대로였고 이야기는 독특했다. 각본이나 음악 등에서 아쉬움이 보였지만 특히나 이 영화에서 NPC(Non-player Character)를 표현하는 방식은 참신했다. 연출 이 영화는 게임을 다룬다. 게임 세계는 그 게임을 즐기는 인간 플레이어들과 그 플레이어들이 레벨업 도구나 분풀이 대상으로 사용하는 NPC들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게임은 난폭하다. 플레이어들은 NPC들을 마구 때리기도 하고 무신경하게 죽여버리기도 한다. NPC들은 원래 인격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삶을 그저 받아들이며 산다. 그러던 중 한 NPC가 각성을 하게 되고 이로부터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리는 정도에는 충분한 연출.. 2021. 8. 13.
[영화다각형 2]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The Suicide Squad) (2021) 이 영화의 1편 격인 (2016)가 나온지 5년만에 2편인 (2021)가 나왔다. (2016)는 그간 DC 영화 중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평을 받은 영화였기에 2편인 이번 영화도 기대를 모았다. 오락영화 측면에서 보자면 전반적으로 볼만했다. 기대에 크게 부족함도 없었고 기대보다 낫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두 가지 이유에서 아닐까 싶다. 첫째, DC 코믹스의 팬. 둘째, 인물 보는 재미. 연출 / 소리 연출은 무난했다.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준에서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적당한 속도로 진행되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SF영화들이 너무도 쏟아져나와서인지 연출도 이제 웬만큼 평준화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전적으로 코믹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자체가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겠다.. 2021. 8. 12.
[영화다각형 1]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 (2021)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각본에 5점 만점을 주어 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이나 의 각본은 영화적이고 새롭다. 플롯도 각본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짜여졌다. 장면과 촬영도 흠 잡을 곳이 없다. 사운드도 영화와 어울리면서도 충분히 현대적이여서 옛날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 자체가 옛스럽다고 느껴지지는 않게 만들어준다. 등장 인물들도 생생하다. 영화에 이렇게 좋은 이야기만 늘어놔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이 감독한 2018년작 이후로 처음이지 않나 싶다. 이 영화가 14세기 서사시를 원작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야 알았다. 시작부터 늙어서 노쇠한 아더왕과 카멜롯이 나오지만 그저 아더왕 이야기의 스핀-오프(spin-off)작인가.. 2021. 8. 12.
21세기 필수 상식, CRISPR(크리스퍼) 몇 년 전만 해도 CRISPR('크리스퍼'라고 발음한다)는 과학 뉴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알던 단어였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 돌아가는 소리에 관심을 좀 기울이는 사람이라면 뭔진 몰라도 한 번쯤은 들어 본 단어가 되었다(한국에서는 '유전자 가위'라고도 하는 듯하다). '문과를 위한 과학 상식'에서 다루기에 적합한 주제인 셈이다. CRISPR란 무엇일까? CRISPR를 풀어쓰면 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이다. 벌써 머리가 아프고 읽기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도록 하자. 외울 필요도 없다. 다만 CRISPR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설명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풀어서 썼을 뿐이다. 이렇게 생긴 CRISPR에 왜 .. 2021. 8. 10.
코로나19 백신은 어떻게 작동하나? 이 글을 읽기 전에 [비전공과학 1] DNA 와 RNA 훑어보기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현재 우리에게 주로 알려진 백신은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Oxford-AstraZeneca; 일명 'AZ'), 얀센(Janssen), 화이자-바이오엔테크(Pfizer-BioNTech; 일명 '화이자'), 모더나(Moderna) 백신 4가지이다. 저 네 백신들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백신과 mRNA백신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mRNA의 m이 messenger라는 뜻이라 공식 한글 번역어는 '전령RNA'로 정해졌다고 하는데, 본 글에서는 그냥 mRNA라고 쓰겠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백신 제조사 백신 타입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아데노바이러스+DNA백신 얀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mRNA 백신 모더나 .. 2021. 8. 8.
DNA 와 RNA 훑어보기 1. DNA와 RNA, 이름 살펴보기 DNA와 RNA는 같이 훑어보아야 효율적이다. 이름 자체부터가 서로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풀네임부터 살펴보자. DNA: Deoxyribonucleic Acid, 한글표기: 디옥시리보핵산 RNA: Ribonucleic Acid, 한글표기: 리보핵산 빨간색으로 쓴 부분을 보면 적어도 용어 설명 면에서는 왜 이 둘을 같이 훑어보는 편이 좋은지가 눈에 들어온다. DNA 앞 알파벳 다섯 개를 뺀 나머지는 철자가 똑같다. 이제 밑줄 친 부분을 살펴보자. 영어에서 'de'가 앞에 붙으면 대개 뭐가 빠지거나 무언가를 뺐다는 뜻이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compose(조립하여 만들다) decompose(분해하다) nominate(대상으로 올리다) denominate(대상.. 2021. 8. 7.
바이러스(Virus)란 무엇인가 2019년 말엽에 퍼지기 시작한 한 바이러스에 전세계가 일상을 잃었다. 백신 접종을 빠르게 진행시킨 몇몇 국가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일상이란 없는 상태다. 이쯤되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게 무서운지 이 바이러스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오랜동안 지켜온 생업이 날아가는게 더 무서운지 헷갈릴 지경이다. 현 상황을 이해하고자 몇 가지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 중 하나가 바이러스다. 지금 전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는 SARS-CoV-2다. SARS는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을 줄인 단어이며 한국어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다. CoV는 Corona Virus(코로나 바이러스)이다. 2는 말 그대로 2탄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2를 붙였다는 말은 1이 먼저라는.. 2021. 8. 6.
[읽을거리] <Art&Fear>(번역 제목: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한글 번역서는 라고 상당히 강하게 말하지만 원래 제목인 는 담담하다. 책 내용도 무언가를 강렬하게 촉구하지는 않는다.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조곤조곤 정리하여 말하는 편에 가깝다. 처음에 라는 제목을 듣고는 예술가가 느끼는 두려움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그와는 다른 흥미롭고 필요한 주제를 다룬다. 이 책은 예술활동(MAKING ART)에 대한 책이다. 예술활동 중에서도 평범한(ORDINARY) 예술활동에 관한 책이다. 즉, 모차르트나 고흐같은 천재라고 추앙받는 예술가들이 예술품을 만드는 활동에 대한 책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예술활동을 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독자로 삼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 2021. 8. 5.
[볼거리] <화양연화> 다시 보기 작년 말에 영화 리마스터링 판이 개봉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재개봉은 늘 반갑다. 게다가 리마스터링이라니. 가능한 빠르게 극장을 찾았고 그렇게 와 다시 만났다. 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영상이 너무도 아름답다'였다. 는 스토리라인이 두드러지는 영화는 아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다루는 남녀관계 이야기를 도 다룬다. 남주인공의 아내와 여주인공의 남편이 불륜관계임을 남녀 주인공이 알게 되고, 그 속에서 그 둘의 관계도 점점 특별해진다. 영화 주제로서는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의 스토리는 그리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왕가위 감독의 '미장센'에만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그 미장센은 너무도 훌륭하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궁금했다. 이 영화에 왜 ,..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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