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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60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2012)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In No Great Hurry: 13 Lessons in Life with Saul Leiter)는 유명 사진작가 사울 레이터(Saul Leiter)를 대상으로 촬영한 다큐 영화다. 국내에서는 2021년 12월 29일 정식 개봉하였기에 최근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본래 개봉년도는 2012년이다. 국내 개봉 포스터에서 홍보 소재로 사용하는 영화 캐롤(Carol)은 2015년에 개봉했다. 영화 캐롤을 소재로 한 홍보는 적어도 나에게는 효과적이었다. 사울 레이터라는 사진 작가를 잘 알지 못했지만 영화 캐롤이 선사했던 색감과 장면들은 인상 깊이 남았기에, 그 홍보 문구 때문에 영화를 예매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사울 레이터는 수십년간 뉴욕에 살면서 패션 사진.. 2022. 1. 2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2021] 리뷰 및 후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는 뮤지컬이 원작이다. 뉴욕의 북서부(Upper West)가 배경이며 모티프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ilet)에서 따왔다.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서로 앙숙인 두 귀족 가문이 나오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는 젯츠(Jets)와 샤크스(Sharks)라는 서로 앙숙인 밑바닥 갱(gang) 둘이 나온다. 밑바닥 백인들로 이루어진 젯츠의 일원인 토니(Tony)와 뉴욕으로 이민을 와 고생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는 푸에르토 리코 출신들로 이루어진 샤크스의 리더인 베르나르도(Bernardo)의 여동생인 마리아(Maria)가 서로 첫 눈에 반하게 된다. 그 와중에 젯츠와 샤크스는 결전을 벌이게 되.. 2022. 1. 15.
드라이브 마이 카(ドライブ・マイ・カー), 영화와 원작 소설과의 관계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 대한 후기는 최근에 이미 썼다. 다 썼지만 다 쓰지 못한 글이었다. 한 가지 궁금증이 계속 일었기 때문이다. '원작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한 걸까?' 영화 후기를 쓰고 나서 원작 소설이 담긴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주문했다. 책 배송은 무척 빠르다. 하루면 온다. 책 띠에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원작"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그 광고 문구가 판매에 도움이 될는지는 미지수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 훌륭한 영화를 볼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후기에서도 썼지만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 흠 잡을 구석도 없었고 여운도 길고 짙었다. 연출 방식도 탁월했고 배우들이 펼친 연기도 훌륭했다. 드는 궁금증은 그저 하나였다. '어디까지가 원작 내용인거지?' .. 2022. 1. 4.
드라이브 마이 카(ドライブ・マイ・カー)[2021] 후기 ⭐️⭐️⭐️⭐️⭐️ 드라이브 마이 카. 이 영화를 보러 가기란 쉽지 않았다. 퇴근하고 보기 적당한 시간대의 직장 근처 상영관을 찾았지만 두어 번 정도 취소했다. 세 시간짜리 영화였기 때문이었고, 꽤나 집중을 해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퇴근 후 컨디션으로 보기에 적당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주말 상영관을 찾았지만 주말에는 어떤 극장이든 많은 사람들이 찾을 만한 영화를 우선적으로 상영한다.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는 아니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명필름 아트센터가 이 영화를 꾸준히 상영하는 중이었다. 이 영화가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라는 사실도 우연하게 알았다. 하마구치 류노스케라는 감독 이름도 생소했다. IMDB 사이트에서 이 감독의 필모그라피.. 2022. 1. 2.
매트릭스: 리저렉션(The Matrix Resurrections) [2021] 리뷰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는 영화 그 이상이었다. 의미와 재미를 모두 담아낸 이 걸작에 만장일치 수준으로 호평이 이어졌고 관련 서적이 쏟아져나왔으며 대학 철학 수업에서도 매트릭스는 매번 언급되었다. 는 내용만 보자면 대중들이 멀리할 만한 영화였다. 말하자면, 너무 의미 투성이었다. 가짜 세상인 매트릭스, 그 안에서 근원적인 의심을 품으며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퇴근 후에는 유명한 해커로 활동하는 토마스 앤더슨(Thomas Anderson). 그가 인류를 구원해줄 '그(The One)'인 '니오(Neo)'라고 믿는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앤더슨을 설득해내고 빨간 알약을 먹게 만든다. 그렇게 앤더슨은 매트릭스를 벗어나 진짜(real)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힘을 얻게 되고 절대적.. 2021. 12. 27.
영화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2021) 리뷰 영화 정보 제목: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개봉: 2021년 길이: 2시간 6분 감독: 제인 캄피온(Jane Campion) 각본: 제인 캄피온 토마스 새비지(Thomas Savage)[소설 원작자] 주요 캐스트(Cast)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 필 버뱅크(Phil Burbank) 제세 플리몬스(Jesse Plemons) - 조지 버뱅크(George Burbank) 코디 스밋-맥피(Kodi Smit-McPhee) - 피터 고든(Peter Gordon)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 - 로즈 고든(Rose Gordon) When my father passed, I wanted nothing more than my mother's.. 2021. 12. 14.
#Review - <프렌치 디스패치(French Dispatch)> (2021) 리뷰 는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이 감독한 2021년 개봉영화다. 이 영화의 전체 제목은 이다. 번역하자면 정도가 된다. 참고로 '디스패치(dispatch)'는 '특파원 등으로 파견된 기자 등이 본사에 보내는 보고서(report)' 라는 뜻이다. 즉 '디스패치(dispatch)'자체가 '문서'라는 뜻을 가진다. 그러므로 본 영화 제목인 '프랜치 디스패치(The French Dispatch)'는 '캔자스 이브닝 썬'지에 속해있지만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프랑스 도시 소식을 매주 캔자스로 보내는 주간지'를 뜻한다. 리버티(Liberty)는 캔자스 주에 소재한 실제 도시명이다. 그리고 '캔자스 모닝 썬(Kansas Morning Sun)'이라는 신문도 실제로 운영중이다. 다만 영화에서는 이를 살짝 비틀어 .. 2021. 11. 28.
#Review - 레드 노티스(Red Notice)(2021) 리뷰 영화 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2021년 공개작이다. 반전 범죄 코메디 영화에 속하는 이 영화는 캐스팅이 단연 눈에 띈다.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 라이언 레이놀즈(Ryan Raynolds), 그리고 갤 가돗(Gal Gadot). 주연 배우 이름만으로도 영화에 관심이 간다. 감독과 각본은 로슨 마샬 튜버(Rawson Marshall Thuber)가 맡았는데 생소한 이름이었다. IMDB에서 필모를 찾아보니 내가 본 영화는 없었다. 시놉시스 에서 중심 소재는 클레오파트라의 세 황금알이다. 첫번째 황금알은 개인 수집가가 경매로 사들였고 두번째 황금알은 미술관이 소장한다. 세번째 황금알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황금알 셋을 다 모아 어떤 이집트 부호에게 가져다주면 엄청난 거액을 챙기게.. 2021. 11. 25.
#Review - 컨택트(Arrival;어라이벌)(2016) 리뷰 및 해설 한국 개봉 시 수입/배급사는 이 영화 제목 을 로 바꿔서 개봉했다. 물론 원제와 다른 한국 제목을 붙여서 개봉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Arrival'을 '어라이벌'이라고 쓰지 않고 굳이 '컨택트'라고 바꿔쓰는 행위는 도를 넘은 행위가 아닌가 싶다. 우선 무엇보다도 1997년 개봉 영화 와 너무도 혼동된다. 게다가 '어라이벌'이라고 써도 발음이 불편하다거나 한글로 썼을 때 모양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하지가 않다. '어라이벌'보다는 '컨택트'가 사람들에게 더 친근한 영어단어라서 '컨택트'로 개봉을 했나본데 이는 지나치다. 그런 이유로 본 글에서는 로 개봉한 이 영화를 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은 드니 빌뇌브(Denis Villneuve)가 감독 한 영화로 2016년 개봉했으며 테드 치앙(Ted Chiang).. 2021. 11. 6.
#Review -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2017) 리뷰 및 해설 # 영화 개요 는 뤽 베송(Luc Besson)이 감독한 영화로 2017년에 개봉했다. 이 영화에 대한 해외 평론가들의 평은 극명히 엇갈린다. 너무도 유명한 영화 리뷰 블로그 사이트인 RogerEbert.com에 이 영화 리뷰를 쓴 피터 솝진스키(Peter Sobczynsky)는 이 영화에 이 사이트 기준 만점인 별 4개를 주었다(리뷰 링크). 100점을 매긴 셈이다. 그 반면 토드 매카시(Todd McCarthy)는 Hollywood Reporter에 이 영화에 대해 혹평을 퍼부으며 20점을 주었다. 그 결과 평론가 평점을 모은 메타크리틱스(metscritics)에 올라온 이 영화에 대한 평균 점수는 50점 정도이다. 극과 극으로 갈린 결과 나온 50점이기에 표준편차가 상당히 크다. 개인적인 이 영화에.. 2021. 11. 4.
#Review - 듄(Dune) (2021) 전체 리뷰 및 해설 #1 : 아라키스(Arrakis) 행성과 하코넨(Harkonnen) 가문 My planet Arrakis is so beautiful when the sun is low. 우리 아라키스 행성은 해가 낮을 때 너무 아름다워. 영화 은 챠니(Chani)가 위 대사를 읊으면서 시작한다. 위 대사와 함께 펼쳐지는 영상은 실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광활한 사막을 옅게 비추는 햇빛 속에서 스파이스(spice)들이 반짝인다. 미래적이고 디지털한 느낌과 아날로그 필름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장면을 위해 촬영감독인 그레이그 프레이저(Greig Graser)는 특별한 공을 들였다.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감독과 프레이저는 필름이 주는 노스텔지아적 느낌과 디지털이 주는 선명한 느낌을 모두 표현해내기를 .. 2021. 10. 31.
[영화다각형 16]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The Last Duel)>(2021)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 맷 데이먼(Matt Damon), 아담 드라이버(Adam Driver). 거기에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Ben Affleck)이 각본에 참여한 영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조합이다. 영화 (2021)은 실화를 기반으로 삼는다. 그 실화란 장 드 카루주 경(Sir Jean de Carrouges)과 자크 드 그리(Jacques de Gris)가 1386년 12월 29일에 벌인 결투이다. 자크 드 그리는 장 드 카루주 경의 아내를 강간한 혐의로 고소당한다. 당시에는 여성은 그러한 수모를 겪고도 그 사실을 비밀로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일이 많았지만 카루주 경의 아내인 마그리뜨(Marguerite)는 달랐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고.. 2021. 10. 28.
[영화다각형 15] <듄(Dune)>(2021)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가 감독한 영화들은 웃음기라고는 없다. (2013), (2015), (2016), (2017). 모두 농담이나 뜬금없는 개그라고는 전혀 없는 영화들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대작 영화를 감독했다. 바로 (2021)이다. 2시간 35분이라는 상영시간에 누군가는 놀라겠지만 가 2시간 44분이었음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놀랍지도 않다. 영화 포스터들도 하나같이 무겁고 진지하다. 역시나 드니 빌뇌브답다. 영화가 나를 알아서 즐겁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드니 빌뇌브가 감독한 영화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상업영화이고 고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오락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영화적'인 무언가를 관찰하고 싶어하고 스크린에 펼쳐지는 화면과 대사와 스토.. 2021. 10. 23.
반가운 독립영화, <종착역>(2020) 후기 를 보러 갔다가 영화시간을 기다리던 중에 CGV에서 상영중인 독립영화들의 예고편들을 보았다. 도 그 중 하나였다. 흥미로운 예고편이었다. 예고편 속 인물들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나 대사도 영화적으로 다듬어진 느낌이 없었다. 그렇다고 산만하거나 성의없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적당한 느낌이었다. '세상의 끝'과 지하철 종착역을 연결한 점도 재미있었다. 한 번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영화 속에는 사진은 안 찍고 주로 영화만 보는 사진반에 가입한 여중생 4명이 나온다. 주연 배우들이 '여중생'들이라는 점이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다. 은 일부러 여중생 넷을 캐스팅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남중생들은 완전히 배제가 된다. 나중에 감독 인터뷰를 보니 이 영화의 감독들은 '남중생들에게는.. 2021. 10. 16.
[영화다각형 14]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Let There Be Carnage)>(2021) 후기 가 개봉했다. (2018)도 그리 좋게 보지 못했기 때문에 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영화는 어지러웠다. 에디와 베놈을 다 연기하며 1인 2역을 훌륭히 해내는 톰 하디(Tom Hardy)의 연기만이 볼거리였다. 영화 속에서 읽을 만한 스토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장면과 플롯진행은 의문만을 남겼다. CG는 화려했지만 그뿐이었다. CG를 위해 찍은 영화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쿠키 영상을 보자 이 영화가 왜 만들어졌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되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끼워맞추기 위한 영화였다. 마블 영화는 진행이 될수록 혼란스러워지는 중이다. 처음에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삼아 영화적으로 흥미진진하게 각색한 즐길만한 영화들이 나왔다가 점점 인기가 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그저.. 2021. 10. 16.
[영화다각형 13] <바쿠라우(Bacurau)(2019)> 후기 연출 연출 면에서 새롭다고 느껴진 지점들이 이따금씩 보였다. 가상 마을인 바쿠라우(Bacurau)의 설정도 그렇고 외부인들이 도시를 공격하는 방식, 인물들, 플롯 등이 적당한 함축성을 유지하면서 영화가 뻔하지 않게 흘러갔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 각본 영화 속 이야기가 지닌 특징인 무게감과 진지함과 미스터리함을 간결한 대사와 꾸준한 서사를 통해 제대로 전달해내는 각본이었다. 관객들이 긴장감을 품으면서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영화 진행 과정상에서도 적당히 감추며 영화 결말에서도 특정 사건들을 암시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한다. 플롯 꾸준히 앞을 향해 가면서 걸어야 할 때 걷고 뛰어야 할 때 뛰는 플롯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는 플롯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각본.. 2021. 9. 30.
[영화다각형 1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en Rings>(2021) 연출 뭘 하려는지 불분명한 순간들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마블 연출이었다. 각본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갈 때마다,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가 쌓여감에 따라 계속 고개가 좌우로 움직였다. 영화가 다루는 문화권에 대해 아예 모르는 관객에게는 신선하고 참신하게 보였겠지만 그 문화권에 속한 입장에서는 너무도 성의없는 각본이었다. 이 자본을 들여서 이런 각본쓰기가 가능하다면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영화 자체가 장사 외에는 목적이 없어서이다. 플롯 개인적으로는 왔다갔다가 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처럼, '이렇게 끝낼거면 그 전에 뭐하러 그 먼 길을 걸었나?' 싶었다. 소리 마블 영화에서 주로 많이 듣던 결을 가진 사운드들이 적절하게 쓰였다. 촬영 촬영만큼은 마블 영화답게 신기하고 박진감 .. 2021. 9. 21.
[영화다각형 11] <모가디슈>(2021) 연출 영화가 나가아는 방향이 분명했다. 영화가 가다가 길을 잃을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불필요하게 관객을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도 없었다. (3/5) 각본 갈 길이 분명한 영화에게 어울리는 각본이었다. 그동안 실화가 바탕이 된, 특히나 남북관계나 국가와 관련된 영화에서 고질병처럼 나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도 없었고 상황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생뚱맞은 코미디도 없었다. 보는 내내 '이정도면 참 적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3/5) 플롯 장면 배치도 각본과 연출 방향과 잘 맞아떨어졌다. 억지스러운 회상 장면이나 부자연스러운 시점 변경 없이 정직하게 거의 정방향으로 흘러간다. (3/5) 소리 한 때에는 한국 영화를 볼 때 가장 걱정해야 했고 그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곤 했던 부분이 이 '소리'인데,.. 2021. 9. 21.
[영화다각형 10] 조커(Joker) (2019) 훌륭한 배우가 위험에 처한 영화를 살려내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미 그 자체로도 괜찮은 영화가 주연 배우 한 명으로 인해 그 수준이 폭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억이 나는 과거 사례는 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가 주연을 맡은 (1989) 정도이다. 은 주연배우가 최고 수준으로 펼치는 연기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하는건지 극중 캐릭터가 실제로 이 세상에 나온 건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 영화는 1990년에 다니엘 데이-루이스에게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참고로 다니엘 데이-루이스는 그 후에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다섯 번을 더 오르며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두 차례 더 받는다. 그리고 2018년에 를 찍으면서 그는 연기자로.. 2021. 8. 27.
[영화다각형 9] 언컷 젬스(Uncut Gems) (2019) 이 영화 포스터에 나온 찍힌 인물이 아담 샌들러(Adam Sandler)인 줄 몰랐다. 살이 쪽 빠져 푹 패인 볼살, 손가락이며 손목에 찬 장신구 그리고 거칠게 넘긴 머리 등을 보고 '아, 아담 샌들러구나'라고 알아차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담 샌들러는 에서 외형 뿐만이 아니라 연기 면에서도 기존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폴 토마스 앤더슨이 감독한 2002년작 와도 다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영화 자료를 찾아보고나서야 주인공이 아담 샌들러임을 알았다. 아담 샌들러가 연기하는 주인공 하워드 래트너(Howard Ratner)는 뉴욕 다이아몬드 거래 구역에서 KMH라는 가게를 운영하다. 그 바닥에서는 꽤나 잔뼈가 굵고 이름 좀 날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빚이 많다. 사채업자인 처남 아르노(.. 2021. 8. 26.
[영화다각형 8]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는 우디 앨런(Woody Allen) 감독이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쓴 책 에 바치는 영화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1935년생인 우디 앨런은 헤밍웨이가 1961년에 자살을 했을 때 20대 중반이었다. 독서광인 우디 앨런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헤밍웨이 사후 3년이 지난 1964년에 가 출간된다. 헤밍웨이가 1920년대에 파리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담은 책이다. 가만히 읽어나가면 그 시대에 빠져들게 될 만큼 뛰어난 회고록이자 수필이자 팩션(faction)이다. 영화 는 에 나오는 풍광들과 인물들과 대사들로 가득하다. 를 읽지 않고 이 영화를 봐도 문제는 없지만 책을 읽고 이 영화를 본다면 얻게 되는 즐거움이 몇 배로 커지게 된다. 그러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2021. 8. 23.
[영화다각형 7] 팜 스프링스(Palm Springs) (2020) 해외 개봉: 2020 국내 개봉: 2021 감독: 맥스 바르바코우(Max Barbakow) 상영시간: 1시간 30분 영화 의 주인공은 자고 일어나도, 죽어도 다시 똑같은 하루로 돌아오는 타임 루프에 갇힌 인물들이다. 타임 루프에서 가장 오래 지낸 나일스는 수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적응하여 이제는 나름대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로이는 나일스 때문에 타임 루프에 갇혔고 나일스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하다. 그러다 어느 날 새라도 나일스를 따라오다가 똑같이 타임 루프에 갇혔다. 새라는 나일스처럼 그 하루에 적응하지 못한다. 세라에게 그 하루는 말 못할 엄청난 비밀이 생긴 하루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타임 루프에 갇힌 이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일스와 새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영.. 2021. 8. 19.
[영화다각형 6] 그레이트 뷰티(La Grande Bellezza; The Greate Beauty) (2013) 첫 개봉년도: 2013 국내 개봉년도: 2014 는 2014년에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lm)을 받았다. 요즘 같았으면 거의 모든 부문에 후보로 올랐겠지만 당시 아카데미는 봉준호 감독 말대로 '미국 지역 축제'였기 때문에 이 영화는 외국어영화상 하나만을 수상했을 뿐 그 외 부문에서는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사건을 떠올려보면 2014년이 가깝고도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주인공 젭 감바르델라(Jep Gambardella)는 이제 65세다. 그는 20대에 쓴 책 한 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젊은 나이에 이탈리아 로마 상류사회로 진입한 후 특유의 재치와 신사다움으로 로마 상류사회의 중심부에 선다. 하지만 20대에 쓴 .. 2021. 8. 17.
#Review -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 (2021) 전체 리뷰 및 해석/해설 #1 : 도입부 넓은 전당에 놓인 왕좌에 주인공인 가웨인이 앉았다. 주술사같은 목소리가 이제부터 가웨인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도중에 왕좌에 앉은 가웨인의 머리가 불타오른다. 마치 '그러나 네가 알던 그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느낌이다. '가웨인 경과 그린 나이트(Sir Gawain and the Green Knight)'는 영어권에서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시작부는 '하지만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너가 알던 얘기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라고 말하는 느낌을 준다. #2 : 첫번째 크리스마스와 그린나이트의 등장 크리스마스날 가웨인은 본인 집도 아닌 매음굴 같은 곳에서 자는 중이다. 그 때 그의 정부인 에셀이 장난스럽게 물을 끼얹어 그를 깨우며 '크리스마스'.. 2021. 8. 15.
[영화다각형 5] 잘리카투(ஏறுதழுவல்; Jallikattu) (2019) 개봉년도: 2019 한국 개봉년도: 2021 감독: 리조 조세 펠리세리(Lijo Jose Pellissery) 영화를 그래도 1,200편 넘게 보다보니 웬만큼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새로움까지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아졌다. 그래서 새로움을 주는 영화가 더욱 귀하고 반갑다. 덕분에 오랜만에 '와, 이건 새롭다'고 느꼈다. 이 영화가 새로운 이유는 인도 영화여서만은 아니다. 한때에는 인도 영화면 새롭다고 느끼기도 했으나 옛날 얘기다.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계는 이제 세계적이다. '인도 영화'라는 수식어 자체는 이제 새로움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이 영화가 새로운 이유는 영화 자체가 지닌 표현 방법과 연출 때문이다. 시놉시스는 단순하다. 도축자가 실수하는 바람에 물소 한 마리가 도망을 간다. 죽을 고비.. 2021. 8. 14.
[영화다각형 4] 블랙 위도우(Black Widow) (2021) 어벤저(Avenger)들 중에서 신체능력 상으로는 가장 평범한 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나왔다. 그렇기에 영화 스타일도 기존 마블 영화와는 다르다. 아마도 초능력이 나오지 않는 마블 영화는 처음이지 않을까? 마블 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일단 화려한 CG와 액션을 기대한다. 를 보러 들어가면서도 '그래도 마블 영화인데 화려한 액션을 즐겨야지'라고 기대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제목이 인데 엄청난 액션씬을 바란다면 솔직히 좀 엉뚱한 기대이기도 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MCU에서 블랙 위도우는 이미 죽었다. 앞으로 나오는 MCU영화에서 블랙 위도우는 회상 장면에만 나올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는 캐릭터 블랙 위도우만을 위한 추모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평범하다. 어벤저스 시리즈보다 .. 2021. 8. 13.
[영화다각형 3] 프리 가이(Free Guy) (2021) 예고편에 나온 영상이 재미있어보여 예매를 했다. 화면은 예상대로였고 이야기는 독특했다. 각본이나 음악 등에서 아쉬움이 보였지만 특히나 이 영화에서 NPC(Non-player Character)를 표현하는 방식은 참신했다. 연출 이 영화는 게임을 다룬다. 게임 세계는 그 게임을 즐기는 인간 플레이어들과 그 플레이어들이 레벨업 도구나 분풀이 대상으로 사용하는 NPC들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게임은 난폭하다. 플레이어들은 NPC들을 마구 때리기도 하고 무신경하게 죽여버리기도 한다. NPC들은 원래 인격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삶을 그저 받아들이며 산다. 그러던 중 한 NPC가 각성을 하게 되고 이로부터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리는 정도에는 충분한 연출.. 2021. 8. 13.
[영화다각형 2]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The Suicide Squad) (2021) 이 영화의 1편 격인 (2016)가 나온지 5년만에 2편인 (2021)가 나왔다. (2016)는 그간 DC 영화 중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평을 받은 영화였기에 2편인 이번 영화도 기대를 모았다. 오락영화 측면에서 보자면 전반적으로 볼만했다. 기대에 크게 부족함도 없었고 기대보다 낫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두 가지 이유에서 아닐까 싶다. 첫째, DC 코믹스의 팬. 둘째, 인물 보는 재미. 연출 / 소리 연출은 무난했다.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준에서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적당한 속도로 진행되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SF영화들이 너무도 쏟아져나와서인지 연출도 이제 웬만큼 평준화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전적으로 코믹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자체가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겠다.. 2021. 8. 12.
[영화다각형 1]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 (2021)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각본에 5점 만점을 주어 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이나 의 각본은 영화적이고 새롭다. 플롯도 각본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짜여졌다. 장면과 촬영도 흠 잡을 곳이 없다. 사운드도 영화와 어울리면서도 충분히 현대적이여서 옛날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 자체가 옛스럽다고 느껴지지는 않게 만들어준다. 등장 인물들도 생생하다. 영화에 이렇게 좋은 이야기만 늘어놔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이 감독한 2018년작 이후로 처음이지 않나 싶다. 이 영화가 14세기 서사시를 원작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야 알았다. 시작부터 늙어서 노쇠한 아더왕과 카멜롯이 나오지만 그저 아더왕 이야기의 스핀-오프(spin-off)작인가.. 2021. 8. 12.
[볼거리] <화양연화> 다시 보기 작년 말에 영화 리마스터링 판이 개봉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재개봉은 늘 반갑다. 게다가 리마스터링이라니. 가능한 빠르게 극장을 찾았고 그렇게 와 다시 만났다. 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영상이 너무도 아름답다'였다. 는 스토리라인이 두드러지는 영화는 아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다루는 남녀관계 이야기를 도 다룬다. 남주인공의 아내와 여주인공의 남편이 불륜관계임을 남녀 주인공이 알게 되고, 그 속에서 그 둘의 관계도 점점 특별해진다. 영화 주제로서는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의 스토리는 그리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왕가위 감독의 '미장센'에만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그 미장센은 너무도 훌륭하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궁금했다. 이 영화에 왜 ,..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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